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선호도 높은 1군건설사들이 평택, 이천 등 경기권 분양시장에서 대규모 미분양을 내는 등 힘을 못쓰고 있다. 반도체가 힘을 못 쓰면서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수급 불균형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는 이달 10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난 2020년 6월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제외된 지 4년 10개월 만의 재지정이다.
평택이 미분양 관리지역이 된 주된 이유로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장 건설 지연이 꼽힌다. 반도체 경기 부진이 주택시장의 위축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미분양 주택통계를 보면 올해 1월 기준 평택에서는 6438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361가구에 견주어보면 17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자, 경기 지역 전체 미분양(1만5135가구)의 42.5%에 해당한다.
1군건설사의 선호도 높은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평택에서는 대우건설의 브레인시티 푸르지오가 총 1990가구 가운데 약 75%인 1480가구가 미분양됐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평택역 센트럴시티도 약 600가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35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평택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경기도 내 두 번째로 미분양 물량이 많은 이천도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미분양 관리지역 대상으로 침체돼있긴 마찬가지다.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의 경우 총 801가구 중 80%에 육박하는 626가구가 미분양됐다. GS건설이 이천에서 총 635가구를 분양한 이천 자이 더레브도 30% 가량이 잔여세대로 남아 있다. 이천의 지난 1월 미분양 규모는 1873가구로, 이 두 도시의 미분양 물량만도 경기도 전체의 55%에 육박한다.
미분양 주택이 늘면 시행주체와 시공사에겐 자금 회수가 되지 않아 금융기관의 부실 채권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지방에 이어 수도권에서까지 미분양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데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방 준공 후 미분양 3000가구 매입과 지방 디딤돌 대출 금리 인하 등을 골자로 한 2.19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지방 중심의 정책인데다 그나마도 양도세 세제 감면과 대출 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빠져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외경제나 수출 내수 침체, 정국 불안 등을 감안하면 미분양이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과거에 주택 소진을 위해 취득세 50% 감면과 양도소득세 5년간 면제 혜택 등을 준 사례가 있는데, 이와 같은 파격적 세제 혜택을 재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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