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방문한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남사지구 7BL(블록)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지역은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를 조성해 분양할 예정인 곳이다. 공사현장 펜스 너머로 처인고등학교가 있고, 반대편에는 한숲시티 상가들과 남사도서관, 처인초등학교가 보였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는 초·중·고 모두 도보 가능한 거리에 위치한 전형적인 학세권 단지다. 공립처인성유치원과 남곡초등학교, 한숲중학교, 처인초·중, 처인고등학교 등이 위치해 있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는 경기 용인 처인구 남사읍 아곡리 705번지 일대에 지어지는 단지로 오는 특별공급 14일, 1순위 청약 15일, 2순위 청약 16일 등 분양 일정이 예정돼 있다. 지하 2층~최고 27층, 7개 동으로 총 660가구 규모다. 입주는 2027년 12월 진행될 예정이다.
경강선 연장(계획), 45번 국도 8차선 확장(예정), 수도권 내륙선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계획), 반도체고속도로(계획) 등 주요 지역을 연결할 광역 교통망 호재가 예정돼 있다.
특히 해당 단지가 들어서는 처인구 남사(아곡)지구 일대는 ‘반도체 특화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예정)와 가까운 입지를 갖췄고, 인근 원삼면 일대에 위치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내 SK하이닉스 첫번째 생산라인이 올해 2월 착공에 들어갔다.
다만 지금 당장은 지하철 노선이 없고,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서울에서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로 이동하려면 버스나 지하철을 수차례 환승해야 한다. 강남역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1번 환승할 경우 1시간 30분가량이 걸린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2번 환승 후 다시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남사지구는 10여년 전 6800가구를 분양한 한숲시티가 포함된 지역으로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는 한숲시티와 바로 인접해 있다. 한숲시티는 분양 당시 인프라가 미비한 외딴 아파트 입지로 절반 가까이 미분양이 발생했다. 다만 당시보다는 인프라가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방문한 한숲시티는 상가마다 일부 공실이 보였지만 음식점, 병원, 마트 등이 다양하게 입점해 있었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다소 높은 분양가도 청약 경쟁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5억7960만원~5억9310만원 수준이다. 인근 단지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다.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2블록 전용 84㎡가 지난 3월 3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2억원 비싸다.
한숲시티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문의는 꽤 들어오는 편이지만 분양가가 높아 문의하는 수요자들도 적극적으로 매매 의사를 밝히진 않는다”며 “경기도 워낙 안 좋고 시장이 침체돼 동네 분위기가 조용하다”고 했다.
다만 교통인프라와 반도체 클러스터를 기대하는 문의는 늘었다. 한숲시티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이나 경강선 연장 등과 관련해 언제쯤 모양이 갖춰질지를 묻는 외부인들이 늘었다”며 “용인마크밸리도 인근단지 대비 분양가가 조금 비싸지만 최근 용인 일대에서 분양한 단지들과 비슷한 수준이라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는 전문가들이 분양 초기에는 고전할 가능성이 있지만 용인 처인구 내에서는 좋은 입지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분양가가 다소 높지만 현재 업계 상황이 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분양 초기 발생하는 미분양은 어느정도 각오하고 있을 것”이라며 “용인 처인구는 주거 단지가 몰려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기존 일정 수준 생활 인프라를 갖춘 한숲시티 입지에 위치한 것은 강점이다. 투자용으로 보긴 어렵지만 실거주용으로는 준수하다”고 했다.
이어 “시청 등 처인구 도심과 거리가 멀지 않아 기존 인프라를 이용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다”며 “다만 교통호재나 반도체 단지 호재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른 편”이라고 덧붙였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대표 홈페이지 : https://homemade-spirits.com